최근에 모델을 꿈꾸던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이 콘서트장에 방문했다가 팔다리를 모두 잃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그녀는 콘서트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고열과 피로감에 시달렸고 며칠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했더니 ‘패혈증’과 ‘폐렴’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급기야 얼마 뒤 장기의 손상이 오면서 동시에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 후 그녀는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그동안 혈압 안정을 위해 투여받은 혈압 강하제가 장기로 가는 모든 혈액을 끌어당겨 사지로 가는 혈류가 모두 끊기면서 이로 인해 손과 발의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은 그녀를 이러한 상황으로 내몰게 한 만든 범인이 바로 ‘레지오넬라균’이라고 불리는 세균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녀가 방문했던 콘서트장을 조사했더니 무대 효과를 위해 사용했던 안개분사기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세균인데 특히 냉각탑이나 목욕탕, 샤워기, 수도꼭지, 분무기 등 물에서 증식한 균이 작은 물방울인 비말 형태로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시킵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여름 감기라고 오해할 정도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며 전신 피로감이나 근육통, 발열, 오한, 기침,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요즘 날씨가 점점 여름으로 다가오면서 더워지기 시작하고 있는것인데요. 이는 겨울 내내 꽁꽁 싸매던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꺼내놓기 시작하는데 이때 냉방기기 안에서 서식하고 있던 곰팡이와 같은 세균들이 기기를 가동시키는 순간 공기중으로 퍼져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에어컨의 서식하는 세균은 폐렴간균, 리스테리아균, 바실러스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알터나리균 등 이름도 매우 생소한 다양한 균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레지오넬라균은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의 신체에서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 심부전 등의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흡연자에게는 심각한 형태의 감염증으로 인해 고열, 근육통, 마른 기침,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무려 40% ~ 8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이유는 에어컨을 가동하다가 끄게 되면 내부의 가득 차 있는 찬 공기와 외부의 상대적으로 높은 공기의 온도차로 인해 제품 내부의 결로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결로와 높은 내부습도 에어컨 내부로 침입한 외부 유해물질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게 됩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서울과 수도권 가정의 에어컨을 조사한 결과, 전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기회감염균’이 38.8%, 알레르기 유발균은 무려 89.8%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5명을 대상으로 에어컨 청소는 대체로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더니 응답자의 84.9%가 에어컨 필터를 전혀 청소하지 않거나 한 달 또는 그 이상의 한 번씩 청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에어컨 속 곰팡이 세균들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위험한 에어컨 사용을 걱정을 덜고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면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에어컨에 들어있는 필터는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외부 오염물질이나 먼지 안에 있는 곰팡이 포자를 잡아 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최소한 2주에 한 번씩은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를 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인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으며 털어내기 흐르는 물에 씻거나 닦아내는게 좋습니다.
에어컨은 켜거나 끌 때 습관도 매우 중요한데요. 한국소비자 보호원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에어컨을 1시간 가동했을 경우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곰팡이 수가 전체에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 적어도 5분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 사용을 마치고 난 뒤 전원을 끄기 전에는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10분 ~ 20분 정도 건조기능 또는 송풍모드를 가동시켜 냉각핀에 맺힌 습기를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과도한 전기료 걱정과 주기적인 청소가 귀찮다는 이유로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에어컨 내부로 유입된 실내 오염물질과 습기가 곰팡이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악취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종료하기 전 반드시 송풍 모드로 전환하여 내부를 건조시킨 후 끄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기능은 에어컨 업체별로 사용 방법이 다르지만 LG 에어컨의 경우 리모컨의 자동건조 또는 AI 버튼이 있다면 눌러서 건조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버튼이 없다면 설정 또는 기능 설정 버튼을 눌러 자동건조 문구가 깜빡일 때 에어컨을 향해 설정 해제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삼성 에어컨의 경우 리모컨의 운전 기능 버튼을 누른 후 이동키를 눌러서 청소 기능을 선택하면 청소 문구가 표시되면서 건조기능이 작동됩니다. 최신 리모컨도 마찬가지로 부과 기능을 선택 후 이동키를 눌러서 청소 기능을 선택하면 건조기능이 실행됩니다.
지금까지 안전한 에어컨 위험성과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참고하셔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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